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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수경 개인전 '필그림Pilgrim-순례자’ 충장22 오는 12일까지 > 유럽 중심적 색채·오방색 탈피 노력 > 가득 채운 화면, 비움에 집중 '눈길' > 아버지와 그린 '범부채' 새롭게 선봬 > > "민화적 느낌을 탈피하려 많은 고민을 했어요. 화풍을 아버지께 배운 터라 아버지가 자주 쓰신 오방색으로부터 벗어나면 어떨까했죠. 그렇게 나온 것이 이번 신작이에요." > > 지난달 30일부터 충장22 갤러리와 카페에서 개인전을 여는 오수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 > 이번 전시는 오 작가가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신작은 프로젝트성 작업 '필그림Pilgrim-순례자'. 꽃, 과실 등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전작과는 달리 신작은 화면을 모두 사용하되 여백을 줬다. 전작이 화면을 채웠던 터라 이번에는 '비워야겠다'는 생각에 비우느라 애를 먹었다 전한다. > > 특히 이번 신작은 색채 사용이 주된 변화다. 서양화로 시작한 작가는 그 동안 유럽 중심적 색채와 아버지인 오승윤 화백의 색채를 탈피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왔다. > > 작가는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우다보니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아버지가 즐겨 쓰던 오방색을 탈피해 나만의 독특한 색채를 찾고 싶었다"며 "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 중남미까지를 모두 살펴봤고 고대 실크로드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색채에 변화를 줬다. 서구의 색과 인도, 로마의 색이 섞이며 색의 온도나 기운의 스펙트럼이 조금 달라 '이거다' 싶었다. 현장법사가 걸은 순례길에서 색채를 찾았기에 신작 제목도 '순례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 > 색채 사용 뿐만 아니라 이번 신작은 '비우기'에 집중해 전작들과 결을 달리 한다. 전작은 과실과 꽃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면 이번에는 화면을 넓게 사용하지만 사이의 여백들이 눈에 띈다. > > 그는 "전에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작업에 몰입했다면 이번에는 간결하고 단순하게 가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비우는 것이 참 어려웠다. 미완성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비우는 것이 어려워 많은 힘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 > 신작 외에도 '사과나무' 시리즈와 '수처작주-Wherever You Are' 등 33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 그 중 그의 개인전에서 항상 볼 수 있던 작품 '범부채'는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범부채'는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 오승윤 화백과 대화를 나누며 함게 그린 2001년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2023년 버전으로 그린 '범부채'와 함께 선보인다. > > "'범부채'는 제 그림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에 개인전에 걸어왔던 작품이에요. 이번에는 2023년 버전으로 크기를 좀 더 키워 함께 선보이게 됐어요. 이번 신작은 앞으로 5~6년 간 작업하게 될 것 같아요. 오방색에서 탈피하고자 찾은 색채의 작업이긴 하지만 제 회화 인생의 시작과 근원은 저와 함께 한다는 의미지요." > >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 >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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