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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나’만의 色 찾아 떠난 순례, 또다른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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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장22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3-12-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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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경 초대전 ‘필그림’…오는 12일까지 충장22갤러리
맑고 깨끗한 느낌 색채 담은 ‘순례자’ 시리즈 등 30여점
“현장법사 순례처럼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 선사하길”


“서양미술의 유럽 중심적 색채 그리고 한국 오방색에서 벗어난 변화된 색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지난달 30일 전시 개막식을 앞두고 만난 오수경 작가는 자신의 이번 신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오수경 작가 초대전 ‘필그림-순례자’가 오는 22일까지 충장22갤러리와 카페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열린 초대전 이후 자신의 미술세계를 다시 돌아보며 제작한 시리즈 ‘필그림-순례자’를 비롯해 사과나무 시리즈, ‘수처작주-Wherever You Are’ 등 30여점 회화를 선보인다. 이중에는 2001년 아버지인 오승윤 화백과 마지막으로 함께 작업한 8호 ‘범부채’ 작품을 비롯해 올해 이를 확장해 그린 50호 크기의 범부채도 함께 소개한다.

서양화라는 장르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만큼 오 작가는 기존 자신의 캔버스를 채우던 컬러들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동양적인 정체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남미 미술까지 고대 실크로드에서 일어났던 탈지역적 교류를 재연해보고 싶었어요. 서유기의 모델이기도 한 현장법사는 당나라 수도 장안에서 중앙 아시아를 거쳐 사마르칸트, 인도까지 순례길을 걸었잖아요. 순례자의 여정처럼 제 그림도 그런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었어요.”

그의 신작인 ‘순례자’ 시리즈는 연꽃과 새, 개구리, 물고기, 개구리 등 독특한 색채의 자연물들로 이뤄져 있다. 마치 옛날 민화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그 색감은 어딘지 모르게 오묘한 스펙트럼을 지닌다.

“한국적 색채를 넘어서 동아시아를 아우를 수 있는 색이 어떤 게 있을지 연구하다보니 고대 실크로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됐어요. 우리나라 오방색에서 온도나 기운이 조금 달라진 느낌이에요. 특히 터키에서 나오는 색채와 비슷한데, 맑고 깨끗한 그런 기운이 맴돌더라고요.”

실크로드를 통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예술이 있는 곳을 ‘순례’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듯 오 작가의 작품 또한 이러한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새로운 문화를 연구하면서 얻게 된 소재는 그가 해오던 생각과 예술에 더해져 또다른 작품세계로 펼쳐졌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여백을 두고 간결함과 단순함을 추구하려 했어요. 성지순례를 하며 깨달은 자처럼 다양한 그림과 조각품, 건축물을 연구하며 그림 연구를 지속해가려고 합니다. 향후 5-6년 동안 프로젝트성으로 이 시리즈를 꾸준히 해보려고 해요. 변화를 모색한 이번 작품들이 현장법사의 순례처럼 관람객들에게도 영감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줄 수 있길 바랍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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